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22일 열리는 가운데,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어 야당 내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당심에 더 가까운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만장일치 탄핵과, 김문수 후보를 내세운 21대 대선의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혁신하기 위해 치러지는 이번 당 대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극우, 친윤(친윤석열)계와 손절해야 한다는 찬탄파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싸워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반탄파의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민중기 특검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서며 강력한 대(對)여·대정부 투쟁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특검은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과 당사에서 대치를 벌이다가 철수했다.
또한 당 중앙윤리위가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소란을 일으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를 개시했지만 제일 낮은 수준인 '경고'에 그치면서 반탄파에 유리한 선거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다.
이에 반탄파 후보들은 적극 투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문수 당 대표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한 지 5일째다. 김 후보는 17일 본인 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당사로 모여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월 13일, 국민의힘 합동유세가 한창 진행되는 동안 특검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빈집털이식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짓밟고, 자유로운 정당 활동을 억압하는 권력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노린 것은 500만 당원의 명부다. 정당 민주주의에서 당원은 곧 심장이자 모든 것"이라며 "우리는 이재명 정권이 휘두르는 폭력으로부터 국민의힘을 끝까지 지켜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전날(16일) 광화문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특검의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장 후보는 "특검이 18일에 다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께서 정치 특검의 이런 광기를 막아주셔야 한다. 국민들과 함께, 시민들과 함께 정치 특검의 무도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의석수에서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국민의힘에 특검 수사가 조여오자, 인적쇄신을 포함한 혁신보다는 당 안팎의 단결이 더 쉬운 선택지가 돼 가는 형국이다. 또한 선거 막판 임에도 찬탄파 후보인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나서지 않아 합리적 보수를 지지하는 세력을 한 데 모으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당심 80%, 민심 20%를 반영해 당심의 지지를 받는 반탄파 후보가 매우 유리하다.
선거 구도가 이렇게 계속 흘러가면,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반탄파 후보 중 1명이 과반 이상을 득표해 바로 당 대표에 선출되느냐와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어 결선 투표를 치르냐에 맞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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