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다. 정부가 한 발 물러서면서 사직 전공의들도 복귀가 예상되는 만큼, 의대 증원으로 시작된 지난 1년 반의 의정 갈등이 마무리 될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11일부터 전공의 하반기 수련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낸 모집 공고에 따르면 모집 규모는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285명 등 약 1만3000여명 규모다.
특히, 이번 모집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원할 경우, 기존 수련 병원에 같은 과목·연차로 추가 선발이 가능하도록 '사후 정원'을 인정하기로 했다. 해당 병원에 이미 자리가 차 있어도 초과 정원을 허용한 것이다.
사직 전공의들이 하반기 복귀하면 국방부와 협의해 입영 시기도 수련 이후로 미뤄준다. 불가피하게 수련 도중에 입대하게 되면 사후 정원을 조정해 제대 후 수련병원 자리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모집은 오는 29일 오후 6시에 마감되며 병원별 자체 일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선발된 전공의들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정부가 '특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길을 열어준 데는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을 끝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정부가 필수의료 패키지를 발표하며 지난 19년간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결정한데 반발해 집단 사직한 바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투명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만들어 의료인, 국민, 환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입대했으며 또 일부는 일반 병의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더라도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인기 과에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복귀한 과목은 영상의학과로 나타났다. 응급의학과, 외과 등 필수의료의 경우 전공의 증가율이 5%에도 못 미쳤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 날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전문과목별 2025년 전공의 복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숫자는 지난 3월 1672명에서 지난 6월 2532명으로 3개월 새 51.4% 증가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해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영상의학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이어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 순이었다. 반면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등의 증가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6월 기준 사직하거나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의 67.8%(8110명)는 다른 병의원에 재취업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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