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AI 소액보험 해외선 급성장…알리안츠·AXA, 저소득층 시장 선점
국내는 데이터 빈약·리스크 부담에 ‘걸음마’…보조금·세제 인센티브 시급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취약계층을 겨냥한 '포용적 보험(inclusive insurance)'이 새로운 사회 안전망이자 보험사의 성장 카테고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선 모바일·AI 기반 소액보험이 확산되는 반면 국내에선 데이터 부족과 높은 리스크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포용적 보험은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 절차로 취약계층의 위험을 관리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한다.
해외 보험사는 성장 잠재력을 일찍이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014년 독일 알리안츠(Allianz)는 영국 디지털 소액보험 전문기업인 마이크로인슈어와 손잡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모바일 생명보험을 출시했다. 2017년엔 스웨덴 인슈어테크 회사인 BIMA에 966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지난 2015년 AIG·취리히(Zurich) 등 9개 글로벌 보험사가 참여한 '블루마블 마이크로인슈어런스' 컨소시엄은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날씨·건강·소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2016년엔 프랑스 대형 보험사인 악사(AXA)가 'AXA 이머징 커스터머즈(Emerging Customers)' 전담 부서를 세워 현지 금융기관·통신사와 제휴해 디지털 소액보험을 판매했다.
선진국에서도 포용적 보험은 사회보장제도의 빈틈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제네바 협회(Geneva Association) 조사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 등 G7 2만8000가구 중 저소득층의 보험 가입률은 52%로 평균 85%에 크게 못 미쳤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인슈어테크 '오스카 헬스'는 AI 기반 맞춤형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AXA는 저소득층 대상 'EssentiALL'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포용적 보험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포용적 보험의 활성화 필요성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시장은 가입 대상의 소득 부족, 통계 자료 빈약, 잠재 손실에 대한 보험사의 부담이 겹쳐 포용적 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역시 포용적 보험에 대한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보험사들이 모바일·AI·빅데이터를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보험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 파트너십으로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정책 과제로는 ▲보험료 보조금 ▲보험사 세제 인센티브 ▲포용적 보험 실적의 경영실태평가(RAAS) 반영 ▲채권 발행 허용과 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이 제시된다. 고위험군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혁신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저비용 구조를 확보하고 해외 취약계층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험료 보조금과 세제 지원 같은 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민간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며 "포용적 보험은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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