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한달 수익률 -1.44%…설정액도 연초 이후 2011억원 넘게 감소
-25% 관세 압박에 수출업종 직격탄…하반기 흐름도 불투명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주목받던 인도펀드가 주요국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평가된 밸류에이션 부담에 더해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 압박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인도펀드 수익률은 -1.44%로 주요국 펀드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14.28%), 중국(7.86%), 북미(6.26%), 일본(3.82%) 등 주요 국가 펀드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자금 유출도 이어졌다. 인도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 1조7309억원으로, 연초 이후 2011억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 펀드 중 설정액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형 펀드는 4021억원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을 약 20억 달러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 증시에 대한 고평가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 수준으로 신흥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에 더해, 미국의 대외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8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및 무기를 다량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세 조치는 섬유, 자동차 부품, 가죽 제품, 보석 및 주얼리, 특정 식품 등 인도 경제의 주요 수출 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발표 직후 인도 니프티50 지수 선물은 0.6% 하락했고, 미국에 상장된 인도 대표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인도 ETF도 1.5% 떨어졌다.
토모 키노시타 인베스코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인도는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그 강경함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 25% 관세는 인도 주식 시장, 특히 수출 부문 주식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인도 증시는 관세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일부 해소됐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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