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은 우리 한국 사람, 인도, 티베트불교 전통에서는 나름 익숙한 문화이다. 사람에게 잡혀 음식으로 만들어지거나 하여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물고기 등을 다시 물에 풀어주는 의식이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사찰에서 정기적으로 방생법회를 열기도 하며, 방생과 관련한 기록 중에서 역사적으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나와 있는 것이'금광명경'으로서, 그 경의 '유수장자품'을 보자면 물고기를 방생하고 독경하는 법회를 여는 것이 소상하게 잘 나와 있다.
이는 중국과 한국의 대승적 교상판석을 확립한 천태종의 교조인 지의 선사의 영향이다. 지의 선사는 수나라 때 스님이니 방생의 역사가 최소한 천오백년은 족히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의 역사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나 금광명경은 자손 번창 등 이런저런 소원 성취의 영험이 각별하다 하여 중국은 수나라 때부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후기부터 성행했다고 전해진다.
필자 역시 한때 신도들과 함께 금광명경 독송을 하면서 가족들의 수명장원과 장해 제거를 발원하였던 기억도 새롭다. 한편 아쉬운 점은, 방생의 의미가 원래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데 의미가 있지만, 언제부턴 가는 풀어주려고 일부러 잡는 꼴이 되어 더 물고기를 잡아들이며 붉은귀거북이나 배스 등 외래종을 수입해 온다는, 그래서 생태계를 교란하고 더 위협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수고스럽더라도 방생에 대해 공지는 하되, 방생하는 날 새벽 한 시경에 출발하여 속초나 삼척 등 항구에 들어온 물고기를 직접 받아서 근처 바닷가에 풀어주는 식으로 했었다. 물고기로 남은 생을 살다가 다시 사람 몸을 받아 불법을 만나 해찰지를 얻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독경과 함께 방생하는 것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