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찰이나 암자에서는 매월 음력 초하루부터 초사흘의 3일간에 걸쳐 에불 말미에 신중기도를 각별히 부연하여 올린다. 이 신중기도의 대상은 바로 화엄성중(華嚴成衆)이며, 신중들은 불법을 지키는 신들의 무리를 가리킨가. 신들의 특성상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뉘어 인간사를 망라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관장한다고 보면 가하다. 원래 화엄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호법신의 무리라는 뜻이기도 하며, 불보살님들의 위신력에 의지하고 기대는 것이 우선이지만 실질적인 일의 대소사를 직능별로 나누어 관장하기에 불가에서 신중기도는 그 의미가 사못 가볍지 않다.
큰 사찰들은 대부분 백사위 신중들을 함께 모신 커다란 탱화를 모시고 있고 규모가 작은 절이나 암자들은 전각의 크기에 맞춰 대표 호법신중들을 모시어 신중탱화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단에는 23위, 중단에는 38위, 하단에는 43위, 이렇게 모두 104위 신중님들이 불선하고 부정한 기운으로부터 불법을 호지하는 것은 물론 인간들에게 영향을 주는 비와 바람과 불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현상을 관장하는 소임도 함께 하니, 우리 중생들로 치자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하 각 부처의 장차관과 실무 담당 부서에 이르는 소임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기도 감응도 빠르다. 104위 신중님과 같은 화엄성중의 세계는 인간세와 감정수준은 거의 비슷하지만 엄정하다. 다만 인간세의 옳고 그름, 좋아하고 싫어하는 정서는 거의 흡사하지만 인간세의 권선징악은 물론 복덕의 판단과 감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엄청나게 높아서 착한 이는 복을 주고 악한 이는 벌을 준다. 악하고 잘못된 것, 청정하지 못한 것을 경계하고, 정성이 지극한 이들에게는 감응하는 능력이 월등하게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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