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버산업 시장이 2030년 168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액티브 시니어'가 가전업계의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55~69세 전체 소비 지출액이 25~39세의 0.9배 수준에 달한다. 15년 전인 0.4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비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가전·식품 등 생활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디지털 활용도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하의 90% 이상이 주 5일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연령만 높은 '노년층'이 아닌 PC·인터넷 보급과 함께 성장한 '디지털 시니어 1세대'가 실버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가전업계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기술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스마트싱스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통해 시니어의 일상 활동, 부재, 낙상 등 생활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보호자에게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여기에 복약 시간 리마인드, 혈압·혈당 체크, 병원 예약 안내 기능까지 더해져 종합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도 진출해 무료 구독형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분석과 웨어러블 기기 연동까지 통합한 '홈 케어 플랫폼'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업계 최초로 '시니어 전용 TV' 출시를 예고했다.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리모컨 버튼 최소화 ▲글자 크기 확대 ▲음성 안내 ▲복약 시간 알림 ▲긴급 호출(Help) 기능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사진이나 영상을 TV 화면에서 바로 확인하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디지털 소외 해소와 세대 간 연결을 동시에 겨냥했다.
또한 LG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시각·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보조 액세서리 '컴포트 키트'의 무상 보급도 확대 중이다. 버튼을 키우고, 점자 패드와 대형 다이얼을 제공하는 등 총 13종의 액세서리를 운영 중이며, 올해 12월부터는 6종을 추가해 복지관과 AS센터에서 신청 즉시 수령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버테크 확산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IoT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민감한 생체정보와 생활패턴 데이터의 보안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등 관련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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