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승자의 기록'...편입·편출 통해 종목 재배치 반복해
코스피, IMF 이후 2년 연속 하락 0번..."20년에 한 번 일어날 일"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비달러 자산, 韓증시 수혜 기대감 확대↑
"투자는 젊은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고, 시니어들도 오래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 투자금을 구별해 둔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망스럽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는 시간을 늘리면 이길 확률이 높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2025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2 기조강연에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떨어진 경험은 없으며, 1970년대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3번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외채위기(1982~83년, -7.6%) ▲3저호황종결(1990~91년, -32.8%) ▲IMF외환위기(1995~97년, -63.3%) 등이다
이어 그는 "올해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큰 상태지만 코스피는 성장하고 있다"며 "저성장 국면에서 주가가 덜 오를 수는 있지만 주가 자체가 장기적으로 뒷걸음질 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1928년 이후 97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오른 해는 67개년인 반면, 하락한 해는 30개년에 불과하다. 주가 지수가 2년 연속 떨어진 경우도 1차오일쇼크(1973~74년), 2000~02년(IT버블붕괴) 등 두 차례뿐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증시가 그 다음해 연속해서 떨어질 확률이 40년에 한 번 나타나는 정도이고, 우리나라 주가 지수도 20여 년에 한 번 나타나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복원력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주가가 그걸 반영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의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차원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그는 '주가지수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표현한다. 일례로 1982년 초 미국증시의 20년 장기 강세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시기에, 우리가 미국 다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 30개에 직접 투자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당시 다우지수에 편입된 종목 30개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종목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 Express), P&G, 3M, 머크(Merck) 등 4개에 불과하다.
김 센터장은 "다우지수는 기준에 못 미치는 종목을 편출하고, 새로운 강세 종목을 다시 편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쁜 거 빼고 좋은 종목으로 계속 갈아끼웠고, 코스피 역시 상장폐지제도를 통해 나쁜 종목들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있다"며 "주식 투자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고 보는 이유는 시장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이 망가지면 중앙은행이 도와주고, 나쁜 종목은 빼고 좋은 종목으로 재배치하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떨어지기보다 오를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달러 약세와 상법 개정도 한국 증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무역적자 구조는 달러 약세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비(非)미국 국가들로 수혜가 이어질 수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반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는 마땅히 장기적인 낙관론을 견제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한국경제나 기업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달러가 한 번 약해지면 5~6년 지속되는 케이스가 많은데, 이런 국면에서는 미국으로 가는 흐름이 역류하면서 미국 외 자산이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9일 연고점인 1487원에서 최근 1350원까지 떨어졌고, 이와 함께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