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자산관리 화두는 '수익' 아닌 '보호'…금감원·업계 한목소리
고령층 투자 접근성·보안·시장 참여 확대 위한 제도 개선 절실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자산관리는 단지 '얼마나 불릴 것인가'보다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메트로신문 주최 '2025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2'의 VIP 티타임 자리에서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초고령사회를 앞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과제를 두고 실무자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티타임은 격식을 차리지 않은 대화였지만, 자산 축적보다 자산 보호, 그리고 제도적 신뢰와 소비자 중심 금융환경 구축의 필요성이 진솔하게 공유되는 자리였다.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은 "고령화 시대 자산관리는 단순히 많이 버는 것보다, 어떻게 지키고 보호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지금 논의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분리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실무를 맡는 입장에서 이게 '집안 문제'처럼 직접적인 이슈인데, 너무 특별한 논의 없이 질러 넘어가듯 추진되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며 "시장과 소비자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장단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회장은 "지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면 AI·모험자본 육성에 상당히 힘을 주고 있다"며 "비상장주식만이 아니라 코스닥도 그 축(모험자본)에 포함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연고점을 연속 경신한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지수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편, 고령층이 이런 자산관리 전략에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는 고령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도 주식 거래를 할 정도로 투자 접근성이 달라졌다"며 "특히 애프터마켓에서는 가격 변동 없이 일정 범위 내에서 매수·매도 판단을 하는 거래 행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ETF 거래는 퇴직연금, IRP 계좌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넥스트레이드도 내년 초 ETF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대해서도 우려가 쏟아졌다. 김미영 부원장은 "요즘은 투자사기 수법이 AI 기반으로 너무 정교해졌다. 경제 관료 출신들도 많이 당하고 있다"며 "고령층에겐 리스크 관리가 곧 자산관리"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을 논하기 전에 금융보안과 보호 역량을 키우는 게 훨씬 시급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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