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전동화 신차 봇물…하반기 수입차 시장 대격돌
BMW 한정판 완판 행진…벤츠, 직판제·신차 공세로 반격
BMW가 올해 상반기 3만8000여 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2000여 대로 2위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했지만, 두 브랜드 간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하반기에는 양사가 고성능 신차와 전동화 전략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상반기 총 3만828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점유율 27.7%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같은 기간 3만2575대(23.5%)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BMW는 지난해 상반기 4918대였던 벤츠와의 격차를 올해 5720대로 더 벌리며 우위를 공고히 했다.
차종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만355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BMW 5시리즈는 1만2786대를 기록했다. BMW는 5시리즈 외에도 X5(3026대), X7(2421대), X3(3280대) 등 고급 SUV 라인업을 앞세워 꾸준한 수요를 이끌었다. 벤츠는 E클래스를 축으로 GLC(4261대), GLE(3061대), G클래스(1870대) 등 주력 SUV 모델이 판매를 뒷받침했다. 특히 G클래스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2.8% 급증하며 벤츠의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양사 간 경쟁은 치열했다. BMW는 i5(828대), iX3(531대), iX(376대), iX1(319대), i4(236대) 등 다양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반면 벤츠는 EQE가 412대 판매되며 체면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가 여전히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반기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벤츠는 내년까지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신형 CLA, AMG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모델,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등이 대기 중이다. 또 국내에는 본사의 '리테일 오브 퓨처(ROF)' 전략을 적용해 직판제를 본격 도입하며 유통 구조 변화를 시도한다.
BMW는 그룹코리아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한정판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52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출시 1분 만에 계약이 마감됐고, 'X5 M 스포츠 프로'도 5분 만에 완판됐다. 오는 8월에는 완전 변경된 1·2시리즈의 가솔린 및 고성능 버전이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폭넓은 라인업과 공격적 물량 공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 벤츠는 럭셔리·전동화 부문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특히 직판제 도입, 가격 정책, 신차 출시 시기 등이 하반기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 브랜드 + 전동화'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만큼 양사 간 전략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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