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임시국회 종료 앞두고…여야, 상법 개정 '막판 담판'
국민의힘 '전향적 검토' 소식에,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 ‘급부상’
상법 개정 기대감에 우선주·지주사 '재평가'
배당 확대·지배구조 개선, 저평가 종목 반등 견인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 기대감에 우선주와 지주회사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주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정부·여당의 정책 신호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면서, 그간 저평가돼 있던 고배당 우선주와 지주사들이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오는 4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그동안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국민의힘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에서 우선권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배당 촉진 기조를 명확히 밝히면서 우선주 전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2.53% 상승했다. 이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선주 ETF'는 같은 기간 13.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TF 분배율도 3%대를 기록하며 'TIGER 코스피 ETF' 등 일반 지수형 상품보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주도 급등세다. 두산2우B는 연초 대비 247.20% 상승했고, 삼성물산우B(+41.54%)·한진칼우(+62.99%)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주가 흐름이 보통주와 비등하거나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우선주의 수익률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며 "우선주가 구조적 수혜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기대감은 지주사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LS, CJ, SK, 효성, 하림지주 등 주요 지주회사 주가는 최근 일제히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화, DL, LG, 영원무역홀딩스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주사 주가는 그간 오너 일가의 의결권 집중, 저조한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상법 개정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이사회 충실 의무 확대'가 제도화되면 밸류에이션 개선 여지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결국 높은 배당수익률의 우선주 투자 매력 상승으로 이어지며 우선주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적은 우선주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수익률 개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우선주가 구조적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이슈도 우선주 주가 상승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 상법상 우선주가 전체 발행주식 수의 25%를 초과하면 감축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보통주의 자사주 소각이 본격화되면 우선주도 비례 소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면 그간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했던 부분들이 해소될 수 있다"며 "지주사들이야말로 상법 개정의 수혜 종목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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