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노믹스' 인사 테마주 급등…네이버·두산에너빌리티·LG 등 관련주 상승
정책 수혜 기대에 단기 수급 쏠림도…청문회 변수·실적 미비 땐 조정 불가피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후보자 관련 종목들이 상승폭을 키웠다. 장관 지명 당일, 인사 연관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정책 테마' 기대감을 반영했다. 집권 초, 단순한 친정체제 구축을 넘어 산업·기술·벤처 등 구체적 성장 방향이 인사를 통해 읽히면서 테마주의 선반영 흐름이 가속화된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4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1% 오른 6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에만 66.91%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주 차익실현 매물로 다소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가도에 올랐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초 7만400원에 거래되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9.72% 오른 7만22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한국은행 자본시장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으로, 2018년 두산그룹에 합류한 뒤 원전 수주 마케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체코·카자흐스탄 원전 진출 등 그룹의 '에너지 드라이브'를 이끈 핵심 인사로 꼽힌다. 관료 출신이 기업 경영을 거쳐 다시 정책 전면에 나서는 이례적인 경로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일어났다. 네이버 주가는 장중 9% 가까이 치솟았다.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네이버는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5위에 올라섰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된 데 이어, 정부 경제정책의 상징적 전면에 네이버 출신 인물이 또다시 포진되며 기대가 증폭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벤처 육성·AI 산업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AI·핀테크·커머스 전반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38만원으로, 하나증권은 32만원으로 높였다.
이 밖에도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 LG, LG전자, 로보스타(LG전자 로봇자회사) 등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과기정통부가 AI·반도체·로봇 등 차세대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라는 점에서, 민간 기술인 출신 장관 후보자의 등장은 이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단기 과열' 경고도 함께 나온다. 장관 지명이 곧장 정책 확정으로 이어지는 사안이 아닌 데다, 인사청문회라는 변수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정책 수혜 기대감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인사 이슈와 맞물린 단기 수급 쏠림으로 오른 주가는 향후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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