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 외 거래비중 30% 돌파…시장 유동성 확대 이끄는 ATS
외국인 비중 석 달 새 0.4%→9.2%…기관·ETF 진입 기대감도↑
“규정은 준수하되, 제도 보완은 필요”…당국과 논의할 것
"회사 일과 시간 중에는 업무에 집중하느라 거래를 잘 못하는데, 출퇴근길에 할 수 있어서 좋다.". "딱히 넥스트레이드나 정규거래소를 구분하면서 투자하진 않지만, 미국장과 관련 있는 종목에는 조금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느낌이다."
3월 출범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근길 투자', '퇴근길 매수·매도' 등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정규장 개장 전후 시간대에 거래가 가능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도 적잖은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과 투자 편의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25일 프리마켓에서는 약 3조2967억원어치가 거래됐고, 같은 날 오후 2시38분 기준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약 7조9451억원에 달했다. 전날인 24일 애프터마켓에서는 2조68억원이 거래됐다. 이를 감안하면, 정규장 밖 시간대(프리+애프터마켓)의 하루 거래대금은 5조원을 상회하고 있는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합친 거래대금은 전체(프리+메인+애프터) 일평균 거래의 약 30~35%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 신드롬의 중심에는 단연 '거래시간 확대'라는 제도적 혁신이 있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는 "프리마켓은 글로벌 변동성을 적극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줬고, 애프터마켓은 퇴근 후 여유롭게 투자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들에게 용의한 거래 환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진입 석 달 만에 거래대금은 하루 10조원대, 거래량은 약 3억주로 확대됐다. 출범 초기 3년 내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을 크게 앞지른 셈이다.
외국인 및 기관 자금도 본격 유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비중은 출범 당시 0.4%에서 최근 9.2%로 늘었고, 10월 예정된 2차 오픈을 앞두고 복수의 글로벌 대형 증권사가 실거래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기관들은 대량 주문 시 시세 관여율을 중시하는데, 넥스트레이드는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점차 '15% 룰'로 향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 누적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 대비 15%, 개별 종목의 경우 30%를 넘기면 해당 종목의 거래는 익일부터 자동 정지된다. 김 전무는 "법에서 정한 기준인 만큼 준수할 것이고 아직은 여유가 있다"면서도 "투자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이 주제로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이 같은 규제가 복수거래시장 도입의 본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넥스트레이드 도입 이후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약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래시간 다변화와 유동성 확충 등 질적 성과를 고려한 규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의 누적 일평균 시장점유율은 약 13~14% 수준으로, 규제 기준을 넘기지 않았지만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하반기 중 상한선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연구위원은 "거래 제한이 현실화되면 증권사의 시스템 투자 회수가 늦어지고, 투자자의 거래 편익이 단절될 수 있다"며 "시장 구조의 변화와 경쟁 환경을 반영한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거래 종목 수를 당분간 급격히 확대하기보다는 내실과 안정성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투자자 중심의 혁신 플랫폼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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