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현장은 멀어도 들려오는 소식은 지척보다 가깝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불시에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벌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서너 달만 지나면 벌써 2년째가 된다. 의기양양하게 급습했던 하마스는 거의 괴멸 단계다. 주위의 이슬람 국가들은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까지 섬멸당한 듯하다. 필자는 손자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생각하게 된다.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의 보물과도 같은 지혜 전략의 대가였다.
그러나 모든 시대를 아울러 전쟁뿐만 아니라 사업, 인간관계에도 관통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역시 손자병법의 백미를 나타내는 구절이다. 강경함을 고수하는 하마스나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이슬람 강대국 등의 지원으로 무기를 증대하여 나름 자신감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적이 얼마나 강한지를 간과하고 말았다. 손자병법의 제1장이 바로 승전계(勝戰計)인데, 아군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적을 압도하는 작전을 쓰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병법의 기본조차 무시하는 과격함은 무식한 용감함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일반 국민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반면에 이스라엘은 부지불식간에 공격은 당했을지언정 냉철하고 치밀하게 보복작전을 펼쳤는데, 당한 만큼이 아니라 아예 상대 지도부를 말살하는 수준까지 감행했다. 내부의 불만을 무마시키고 주의를 돌리기 위해 위정자들은 전쟁을 조장한다고 역사가들은 얘기한다. 세르비아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부자들은 무기를 조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들을 제공한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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