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저축은행 5곳 중기대출잔액 16조9504억원…전년 比 12.6%↓
애큐온저축은행, 가장 많이 줄였다…"올해 감소 흐름 지속할 것"
올해도 저축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흐름이다. 건전성 확보 방안의 일환인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지속할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중기대출 합산잔액은 16조95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조4645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연체 위험이 높은 중기대출 취급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저축은행 중 중기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4%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총대출의 46.1%를 차지했던 중기대출 취급 비중은 13.6%포인트(p) 떨어지면서 3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대출잔액은 40억원 증가하면서 횡보세다. 중기대출 취급액을 더 많이 줄인 것이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중기대출 취급비중은 15.65%p 줄었고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14.3%p, 14.9%p씩 줄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줘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채권 회부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쉽게 자금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1분기 4조3944억원을 취급하면서 주요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중기대출 취급액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총대출 취급액 상승세(4.3%)와 유사한 양상이다. 지난 3월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중기 대출 비율은 59.67%로 주요 저축은행 중 가장 높다.
당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 중심의 론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리테일(소매금융) 취급 비중이 낮다. 올해 가계자금 취급 비중이 1.43%p 상승했지만 여전히 30% 초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자금 대출 비율이 43~57%에 분포한 점을 고려하면 10%p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동안 중소기업의 대출 한파가 지속할 조짐이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올 2분기 은행·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강화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권은 하반기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깐깐하게 취급하겠단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중기대출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떨어지는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지속하는 만큼 저축은행권의 자구책에만 의존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차주에게 '햇살론'등의 중금리대출을 내줄 수 있는 것도 재원을 정부와 함께 마련하기 때문이다"라며 "중금리대출 재원을 저축은행 스스로 마련했다면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급격하게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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