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시장 접근성 평가' 20일 공개…25일 워치리스트 등재 여부 결정
외국인 등록제 폐지·공매도 개선 등 제도 변화가 '등재 기대감' 자극
LIG넥스원·두산 등 편입 기대주 상승세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앞둔 한국 증시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20일 새벽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가 공개된다. 이는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전 지표로도 통한다. 이어 25일에는 '연례 시장 분류 리뷰'를 통해 한국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등재될 경우, 빠르면 2027년부터 실제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한국이 MSCI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해 인베스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과거보다 등재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3월 공매도 재개를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환시장 개방 등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다면 2026년 편입 결정, 2027년 실제 편입이라는 수순을 밟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실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대 300억 달러(약 41조원)의 패시브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강화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자사주 소각 확대 등이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구상과 맞물리며 정책적 힘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제도 변화 기대감은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리밸런싱 이슈와 맞물려 수급 움직임으로도 확산되는 중이다. 특히 8월 13일 예정된 MSCI 정기 리뷰에서 편입이 유력한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조선, 원전 등 정부 정책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들 종목은 최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 두산,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미포, 현대건설 등을 8월 MSCI 한국지수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이 부각되며, 두산은 원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진출 계획으로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185.35% 올랐고,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199.42% 상승했다.
반면 LG이노텍, SKC, CJ제일제당, LG디스플레이 등은 실적 부진과 시장 내 비중 축소로 인해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16.97%, CJ제일제당은 11.40%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 정량 지표를 중심으로 이들 종목의 잔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민감한 반응 속에, 정부도 일정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공매도 제도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공매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한편 제도 악용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불법 공매도를 저지르는 기관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관련 제재의 수위와 집행 속도를 높일 것을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당부했다.
다만 정부 전반의 기류는 여전히 신중한 쪽에 가깝다. MSCI가 정량적 지표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체감도와 접근성 인식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만큼, 등재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당국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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