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인하기조, 저축은행에 호재인데…매각라하고?
기준금리 인하 빼면 회복 가능성 낮아…정책 기조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
금융당국이 연체율 관리를 압박하자 저축은행 업계가 분주해졌다. 부동산 채권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9%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13.65%, 4.72%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개월간 0.84%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분(0.19%p) 대비 가파른 수치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의 원인은 부동산 시장 악화에 기인한다.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 등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연말까지 연체율을 6%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금감원은 4회차에 걸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PF 정상화 펀드는 채권 할인매입을 통한 재구조화를 골자로 한다. 3차 정상화 펀드를 기점으론 대출채권을 매각해 수익을 챙기는 '진성매각' 방식이 아닌 '공정가치'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었다.
공정가치 방식은 채권을 매각한다는 점은 진성매각과 동일하다. 그러나 대주단이 협의를 통해 매각을 시도해야하며 가격을 자산운용사가 결정한다. 채권 매각잔액은 유가증권으로 제공한다. 향후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저축은행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연체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당부한 만큼 저축은행도 부동산 채권 매각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까지 노릴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제값 받고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올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5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부동산과 상업용부동산 모두 회복 가능성은 작다. 주택시장의 경우 대출 규제 완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며 상업용부동산은 시장침체 영향으로 우량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양극화가 뚜렷하다.
저축은행 부동산 대출은 제2종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아울러 선순위보단 후순위로 진입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성향도 강하다. 부실채권 정상회수 시점은 빨라야 다음해가 될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회복에 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라며 "저축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에서도 시간만 지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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