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업로에 자리한 바이오벤처 퓨쳐메디신. 신약개발에서 드물게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 기반 저분자화합물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는 대사성질환, 항암,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퓨쳐메디신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공동대표인 정낙신 박사는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출신으로, 해당 분야에서 40여 년간 연구를 이어왔다. 미국 유학 시절 제약사 진출 기회를 접고 국내에서 후학 양성과 국산 신약개발을 위해 벤처 창업을 선택했다.
퓨쳐메디신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FM101'이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0조원 이상의 글로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이 한 가지밖에 없을 정도로 의료 수요가 절대적인 분야다. 회사는 현재 유럽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FDA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 신청을 통해 후기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MASH는 단순 지방간에서 염증과 섬유화로 진행되는 만성 간질환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부분 염증 조절 기전의 치료제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섬유화 억제에 초점을 둔 후보물질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FM101은 아데노신 A3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하며, 지난해 4월 유럽식약처(EMA) 산하 임상시험안전성위원회(DSMB)로부터 안전성과 함께 섬유화 개선 가능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퓨쳐메디신은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 FM801 ▲표적항암제 FM301·401·701 ▲항바이러스제 ▲혈전용해제 등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FM801은 GLP-1 계열과 다른 기전의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장기 동물모델을 통한 효능 입증을 마쳤고 기술이전을 위한 준비도 병행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국내 대기업에 대사이상지방간염의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 대한 권리를 기술이전 한 바 있고, 현재는 글로벌지역 기술이전과 신약승인을 위해 임상2상을 진행중에 있다.
정 대표는 "대사이상지방간염 파이프라인은 임상에서 섬유화 효능 가능성을 확인했고, 미국 중심의 후기 임상을 목표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 환경이 쉽지 않지만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기술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 자체보다는 자금 조달이 더 큰 현실적 과제"라며 "신약개발은 경쟁 약물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간섬유화 분야에서 비교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투자 환경이 위축돼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투자기관과 논의를 이어가며 극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클레오사이드 기반이라는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퓨쳐메디신의 집념이 섬유화 치료의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지만 단단한 기술이 모여 만드는 변화. 그 도전의 끝에서 한국형 신약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이 조용히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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