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배송은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니다. 이제는 고객의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당연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 전반이 '누가 더 빠른가'를 두고 경쟁하는 지금 물류는 단순한 유통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는 자동화·무인화·최적화를 물류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고 2021년 '딜리버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을 표방하며, 당일도착보장 서비스 '딜리래빗'을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까지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혀가고 있다.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나.
"일반적인 택배는 기사 한 명이 고정된 권역을 전담하는 구조다. 그만큼 유동성이 없고, 물량이 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배송 지연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 택배의 배송 예정 문자가 종종 무의미해는데, 딜리버스는 이 문제를 딥러닝 기반 '다이내믹 클러스터링' 기술로 해결했다. 출발지와 목적지의 위·경도, 날씨, 건물 구조 등 배송에 영향을 주는 수십 가지 요소를 매일 실시간 분석해 물품별로 가장 효율적인 배송 조합을 구성하는 식이다. 덕분에 현재 당일배송 성공률이 99%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는 핵심은.
"물류 프로세스의 자동화·간소화·최적화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경기도 이천에 구축한 1600평 규모의 물류 허브엔 자율주행 로봇(AMR) 기반의 자동 분류 시스템이 도입돼 있어 하루 10만 개가 넘는 물량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 분류가 끝난 상품은 유닛박스에 담겨 전국 각지의 무인 거점으로 이동하고, 배송 기사님은 분류나 수거 작업 없이 바로 배송을 시작할 수 있어 속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미 이천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현재 수도권과 충청, 대전 지역에 25개의 무인 지역 거점이 구축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광역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무인 거점 시스템은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확장성 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다."
-차별화되는 딜리버스만의 경쟁력은.
"스케일업에 최적화된 구조다. 자동화 설비와 소분류 방식, 무인 거점 시스템까지. 이 세 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도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자동화 분류기를 기반으로 다이내믹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한 건 업계 최초이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도 특허 기술 출원 중이다. 그 결과, 이용 요금은 일반 택배 수준이지만 서비스 품질은 훨씬 높은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 창업 이전에도 물류에 관심이 있었나.
"기본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산업군'에 관심이 많았다. 첫 창업도 AI 교육 소프트웨어 '노리(Knowre)'였다. 교육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 이후 더 큰 시장, 더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고 싶어졌고, 마침 물류 산업이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물류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신속성과 가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측 가능한 배송이 고객의 신뢰를 좌우하고, 데이터 기반의 프로세스 최적화가 이 부분을 가능하게 한다. 앞으로 5~10년 안에는 허브 분류, 간선 운송, 라스트마일까지 모두 로봇 기반 무인화가 일반화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도입되고, 모든 단계가 데이터로 통합 관리되는 플랫폼이 시장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향후 목표와 비전을 들려달라.
"딜리버스는 물류 전체를 데이터화하고 최적화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허브에서의 분류, 간선 운송, 라스트마일까지 모든 흐름을 제어하고, 고객사와 최종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단순한 배송사가 아닌, 물류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 그것이 딜리버스의 다음 챕터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