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자사주 소각·배당세 분리과세 등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 선반영
"PBR 낮고 기대 높아"…정책 실현 시점·배당 매력 저하에 온도차도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정점으로 증권주가 자본시장 수혜주로 부각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이자 정책 수혜 기대감이 집중된 분야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실질적인 정책 집행까지의 시간차와 배당수익률 하락, 밸류에이션 부담 등은 차익 실현 가능성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8분 기준 미래에셋증권(+5.72%), 현대차증권(+4.92%), 삼성증권(+4.3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국내 증권주의 등락을 반영하는 KRX 증권지수는 지난 4월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54.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0.8%)의 2.6배 수준으로, 업종별로도 건설(36.7%)·유틸리티(35.2%) 지수를 압도했다.
증권주 강세는 단순한 실적 기대를 넘어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자본시장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상법 개정,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자사주 소각 유도,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 등은 모두 증시 거래 확대와 기업 가치 제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는 올해(YTD)만 139.35% 뛰며 증권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영증권,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도 60~99%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 상장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공약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겨 있는 탓이다.
아울러 국내외 주식 거래 대금 증가도 증권사 브로커리지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 5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9.1% 늘었고, 해외주식 월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대비 14.7% 증가했다.
증권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표상의 과열 신호와 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조정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업종 평균 PBR은 5년 평균 0.42배에서 현재 0.51배로 상승했고, 주요 증권사들도 0.7~0.8배대로 올라섰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같은 기간 4.9%에서 3.8%로 낮아지며, 고배당 매력은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해온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 기대에 선반영된 주가의 부담도 존재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구체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추격보다는 중기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주가 연초 대비 평균 60% 이상 상승한 가운데 대신증권은 "여전히 구조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며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이제 겨우 0.6배, PER는 7.3배에 불과하다"며 "커버리지 5사의 평균 ROE가 11.2%임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PBR 1.0배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증권업종의 구조적 상승 조건으로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 ▲증권사 실적 변동성 완화 ▲트레이딩 실적의 회계 투명성 제고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축제를 좀 더 즐겨도 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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