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 50% 인상 예고
미국향 수출 비중 높은 철강사 중심 주가 하락세
"수출 비중 따라 피해 온도차…대형사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인상 발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조업 중심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한국 철강 업계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5.56% 하락한 15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세아베스틸지주(-1.28%), 현대제철(-3.72%), 동국제강(-3.39%), KG스틸(-4.27%)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관세를 6월 4일부터 두 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직접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약 29억 달러 규모의 철강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미국 전체 철강 수입국 중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업계 입장에서 관건은 관세 인상분을 현지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철강업체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 철강사의 미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의 미국향 수출 비중은 5% 미만으로 낮은 편"이라며 "세아제강은 수출 비중이 30% 수준으로 높지만, 수입단가와 유통가격 간 괴리가 있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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