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가 유명 외식 브랜드 및 식품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메뉴와 식문화를 선보이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의 '급식=단체식'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콘텐츠 협업을 통해 외식에 준하는 맛과 경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알파세대 소비 트렌드에 맞춰 디저트와 간식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키즈 식품 브랜드 '아이누리'의 소용량 견과류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0만봉을 돌파했으며, 라면이나 스낵 중심의 K-푸드를 넘어 건강 간식 카테고리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한 '밀크크림 샌드쿠키'와 '우유케익'을 한 달 만에 15만개 이상 공급했으며, '우유 생크림 도넛', '퍼플팜 주스'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 중이다. SNS 인기 디저트 브랜드 '사과당'과 협업한 '사과샤벳'도 출시 한 달 만에 5만개 이상 납품되며 성공적인 지역 컬래버 사례로 평가받는다.
삼성웰스토리는 일본의 유명 라멘 프랜차이즈 '이치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와의 '미식 콜라보'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금빵 맛집으로 알려진 '아벡쉐리'와 배우 이장우가 개발에 참여한 '부창제과'와 손잡고 각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사내 급식장에 도입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와의 컬래버 메뉴인 '샤브우동'을 비롯해 유명 셰프들과의 공동 개발한 메뉴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미국·호주 등 분기별 테마 국가를 선정해 글로벌 인기 메뉴를 소개하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아워홈은 삼양식품과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통해 '불닭볶음면' 등 K-라면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급식 메뉴로 재해석하는 '오메이징 레시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메이징 레시피는 아워홈이 동종·이종 업계와 협업해 선보이는 이색 사내식당 메뉴와 참여형 이벤트를 말한다.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서 이벤트 부스, 굿즈 증정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이다. 아워홈은 앞으로도 셰프, 인플루언서, 식품 브랜드 등과의 융합을 통해 급식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앞서 4월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세계적인 셰프이자 자사 공식 앰버서더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LG사이언스파크 사내식당에서 특별 메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행사는 두부 등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두부블록 고추장 파스타'와 '묵은지 항정살 샐러드' 등 이색 메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매주 '헬시데이'를 운영하며 식물성 지향 식단과 ESG 가치를 반영한 급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외식 브랜드 및 지역 맛집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단체급식 시장은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이 전체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군 급식 확대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업계도 맛과 콘텐츠, 브랜딩을 요구하는 소비자 변화에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단가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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