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신약이 되고, 신약이 성장의 축이 된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는 인터뷰에서 기업의 정체성과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신약 개발은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시장과의 약속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제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그 약속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Dx&Vx는 요란한 구호보다 조용한 실행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유전체 진단 기반의 정밀의료 기술과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회사다. 최근에는 '상온 초장기 보관 mRNA 플랫폼'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코스닥 상장사였던 캔서롭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사명을 Dx&Vx로 바꾸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스핀오프 기업인 '옥스퍼드 백메딕스(OVM)'의 항암백신 기술을 도입하며 회사의 지향점도 분명해졌다. 권 대표는 "제로에서 시작했지만 1년 반 만에 글로벌이 주목하는 파이프라인을 여럿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Dx&Vx가 보유한 R&D 자산은 현재 15개 이상이며, 주요 파이프라인은 항암, 감염병, 대사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다. 특히 'OVM200 ROP' 항암백신은 암세포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서바이빈(survivin)'을 타깃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영국에서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와 중국에서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는 기존 GLP-1 주사제와 차별화된 경구용 유기합성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거대한 수요가 예고된 분야"라며 "우리는 펩타이드가 아닌 그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유기합성 물질로 희소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술 축은 '상온 초장기 보관 mRNA 플랫폼'이다. 기존 mRNA 기술의 한계였던 냉장·냉동 보관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은 지난해 '한국형 ARPA-H' 국책 과제로도 선정됐다. 현재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과 물질이전계약(M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라이선스 아웃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권 대표는 "상온 보관만으로도 10년 이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글로벌 백신 공급망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Dx&Vx는 신약 분야 못지않게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 '오브맘'은 최근 전국 다이소 매장에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확장 중이다. 치료보조제 '덱스벡스'도 약국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으며, 소비자 접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권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 위축"이라며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기술자산들은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이라며 "이제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실질적인 매출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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