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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창간 23주년-제로성장시대 돌파구 찾아라] 갈림길 선 금융…내부통제·디지털 혁신 '속도'

금융권, 연이은 '역대급 실적'에도 '내부통제'·'디지털 전환' 과제
금융당국, '책무구조도' 도입…각 금융기관도 내부통제 강화 주력
핀테크 육성·'협업 등 디지털화 박차…당국도 '규제 완화'에 속도

금융권이 내부통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내부통제 미흡으로 각종 금융사고가 급증하고 디지털화에도 뒤처지며 산업 경쟁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연도별 금융사고 발생 건수 및 피해액/금융감독원

◆ '내부통제' 고삐…'신뢰 회복' 목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달성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권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횡령, 배임, 부당대출,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적발된 금융사고는 총 112건으로, 피해액은 3595억6300만원에 달한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적발 건수는 2배 가깝게 늘었고(60건→112건) 피해액은 8.5배(424억4000만원→3595억6300만원)나 폭증했다.

 

금융사고가 급증하자 민원도 급증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11만6338건에 달했다. 특히 은행권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전년 대비 53.3%나 급증했고, 손해보험업권에 제기된 민원도 보험금 산정 및 지급을 중심으로 11.4%나 늘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초부터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공식 도입했다. 오는 7월부터는 금융투자회사와 보험사까지 책무구조도 적용 대상이 확대되며, 제2금융권에도 2026년 이후 도입을 목표로 관련 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책무구조도에 따른 내부통제 판단 절차/금융위원회

금융권에선 금융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아직 책무구조도 도입 의무가 없는 비은행 계열사에도 자체적인 책무 구조도를 마련·도입하며 내부통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지주사와 계열사의 내부통제 조직을 '준법추진부'로 통일해 업무체계도 일치시켰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이사회에 내부통제 정책의 수립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부여해 지주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 회장에 대한 견제수단을 마련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차원에서도 이상 거래 징후를 탐지하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임원 가운데 과반을 책무구조에 올리며 경영진의 경영 및 준법 책임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나은행 차원에서도 허위서류 검증, 대출 위험성 검증 등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AI 검사시스템을 오는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우리금융은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시스템(FDS)을 도입했다. 앞선 사례를 중심으로 소득 신고, 자금 용도 증빙 등 금융 거래 절차에서 허위성을 판독하고, 이상 거래의 가능성을 판독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도 3단계 관리체계를 도입해 내부통제 고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개최한 '제6회 금융회사-핀테크 상호만남(Meet-up)행사'에는 7개 은행과 7개 보험사, 2개 카드사를 비롯한 38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한국핀테크지원센터

◆ 경쟁력 제고 위해 혁신·협업 속도

 

금융권은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에도 속도를 낸다. 보수적인 경영과 각종 규제로 디지털화가 늦어지면서, 금융업에 신규 진출한 기업과 비교한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간편결제 앱 가운데 이용률이 가장 높은 3개 앱은 네이버페이(20%)·삼성페이(16%)·카카오페이(12%)였다. 토스페이(6%)의 점유율을 포함한다면 비금융권 기업이 공급하는 앱이 전체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금융권 앱의 점유율은 KB페이(7%)·신한SOL페이(6%)·현대 앱카드(4%) 등 부진을 지속했다.

 

지난해 초 도입된 '주담대 갈아타기(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전체 점유율의 46.04%를 차지해 개별 시중은행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서, 시중은행으로 대표되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금융업에 신규 진출한 인터넷 은행·플랫폼과 비교해 디지털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

 

금융당국은 기존 법안 및 규제에 예외를 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나섰다. 각종 규제로 신규 서비스 출시가 어려웠던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취지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3년 제도 도입 이후 승인한 혁신금융서비스는 총 673건으로, 이 가운데 실제 출시된 서비스도 274건에 달한다.

 

특히 금융기관의 망 분리에 예외를 두는 내용이 지난 2023년 9월 통과된 이후, 금융권에서는 챗봇(생성형 AI),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업무체계에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은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핀테크 랩'도 운영한다. 기술력은 갖췄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의 육성을 지원해,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현재 금융권에서 운영 중인 핀테크 랩은 KB이노베이션허브(KB금융), 퓨처스랩(신한금융), 1Q랩(하나은행), 스토리지B(BNK금융), 피움랩(DGB금융), 드림플러스 핀테크센터(한화생명) 등이다.

 

'협업'도 주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각종 플랫폼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환경에서 벗어난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4대 은행은 핀다·네이버페이 등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에 출점해 '대출 갈아타기' 유치전에 나섰고, 광주·전북 등 지방은행은 공간적 제약 극복을 위해 인터넷은행과 연계한 비대면 특화 상품을 공동 출시했다. 보험업계에서도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보험 비교 플랫폼에 출점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이 앱 개선, 비대면 특화 상품 출시,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 확대 등 여러 방면에서 디지털 역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라면서 "금융권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동한 만큼,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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