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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성장 시대, 돌파구를 찾아라] 반도체·자동차·철강·에너지 등 성장동력 재장착하는 기업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뉴시스

러시아·우크 전쟁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으로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강화와 생산지 다변화, 구조개편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위축 등 복합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AI·반도체·자동차 핵심 사업 재편 가속화

 

SK그룹은 1조9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정리하며 에너지·AI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정비, AI,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이는 그룹에 산재한 사업과 중복 요소를 조정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SK 에코플랜트는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으로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에 대한 공급 역량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SK㈜ C&C는 사명을 SK AX로 변경, AI에 특화한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서 SK그룹 내부는 물론 전체 시장의 AI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지주사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15억 유로(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기 제조사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전격 인수했다. 플랙트그룹은 데이터센터, 공장, 산업·주거용 건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유럽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냉방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최근 AI 산업 확산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가 발산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고효율 냉방 시스템이 필수인데,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네트워크는 이 분야에서 삼성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분야에서 고부가 패키징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생존을 위한 구조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현대차·기아 등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설비 확대와 배터리 공장 합작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생산지 다변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총생산 능력을 현재 70만대 수준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으로 120만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내의 한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벼랑끝 철강·배터리·석유화학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

 

복합적인 대내외 위기로 벼랑 끝에 내몰린 철강·배터리·석유화학 등은 정부의 지원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철강 산업은 현재 미국의 보편관세 부활과 중국발 저가 공습이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관세 전쟁으로 올해 1~4월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합 협상을 통한 수출 물량 보전과 WTO 규범에 따라 중국산 철강 덤핑을 적극 제소하는 등 외교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미래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고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현지 생산 및 가공 거점을 미국 내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재정립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국내 대표 철강업체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로 증가하는 현지 철강 수요 대응을 위해 현지에 제철소를 공동 건설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제철이 미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후, 포스코가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겨냥한 행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기차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해 미국 내 철강·첨단 소재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그룹은 최근 1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배터리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ESS 라인을 구축해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전기차 라인의 ESS 전환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20% 늘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온도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ESS에 우선 적용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또 3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각형·원형 전기, 전동공구·모빌리티 원형전지, IT제품용 파우치전지 등 기 술 개발 중이며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전지는 물론 스마트폰·e-모빌리티·전동공구 등 소형 전지까지 포괄하는 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온은 리튬메탈을 음극재 소재로 활용한 리튬메탈 전지,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고부가가치 소재인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제품 비중을 60%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으로 해당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있다. 스페셜티와 그린사업 등은 60%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LG화학도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재활용, 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해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도 지난 2022년 1조 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서는 올해까지 충남 당진시에 연 2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 구축에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일부 완화됐지만 완벽하게 제거 됐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 개편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병행하며 글로벌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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