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대장 저축은행' SBI인수에 금융권 이목 집중
"건전성 제고가 우선이다"…OK금융그룹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속도↓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하면서다. 앞서 OK금융그룹도 저축인행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교보생명은 오는 2026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을 단계적으로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9000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의 최대 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저축은행 인수합병이 성사된 것은 지난 2020년 우리금융그룹의 아주저축은행 인수 이래 5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대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공을 들인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89억원이다. 전국 저축은행 79곳 중 가장 큰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이 피인수되는 만큼 관련 M&A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형사 빅딜(Deal)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두고 금융당국과 학계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OSB·HB·애큐온저축은행 등 잠재적 매물이 넘쳐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일선 저축은행에선 인수합병 활성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황이 나빠진 만큼 저축은행 인수 후 순이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은 39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808억원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이뤘다. 이어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36%로 업계 평균(10.66%) 대비 4.3%포인트(p) 낮다.
OK금융그룹의 상상인 인수전은 가격 협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3763억원으로 업계 10위권을 웃돈다. 그러나 연간 거래자 수가 8.21% 감소한 데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0%로 업계 평균의 2배를 상회한다.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2.51%, -31.42%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해선 건전성 제고가 요구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이다. 여전히 시장에 매물은 쌓이지만 잠재적 매수자는 요원하다. 리테일(소매금융)과 중소기업 대출 등 본업을 시행할 환경을 조성하겠단 방침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에 눈을 돌리다가 업황이 나빠졌다"면서 "금융당국 또한 리테일과 중기 대출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함께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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