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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AI 퍼스트 시대, 인간은 뒷전...일자리 뺏거나 임금 인상 막거나

직원을 AI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면서 인간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AI 퍼스트, 휴먼 라스트(인공지능 우선, 인간은 뒷전).'

 

직원을 AI로 갈아 치우는 기업이 늘면서 인간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을 걱정한다. 사람들의 우려를 잠식시키려는 듯 일각에서는 AI 도입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지만, 임금 성장 둔화를 막진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계약직 인력을 AI로 대체하고 회사 전체를 'AI 우선(AI-first)'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듀오링고의 전직 계약 근로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머천트는 "회사의 이러한 정책이 새롭지 않다"며 "AI발 일자리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듀오링고는 지난 2023년 계약직 인력의 약 10%를 줄였고, 그 이듬해 10월 또 한차례 인원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의 인력 구조 조정으로 번역가들과 작가들이 AI로 대체됐다.

 

AI 일자리 위기에 대해 머천트는 "노동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내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경영진들의 결정이 누적된 결과"라며 "이는 창조 산업의 인력 감소, 프리랜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입 감소, 기업의 인력 채용 축소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일자리 위기는 스카이넷(터미네이터를 통해 인류를 없애려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이 등장하는 종말론적 로봇 이야기가 아니다"며 "그것은 DOGE(정부효율부)가 'AI 우선 전략'이라는 깃발을 휘두르면서 수만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CEO는 지난 4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AI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계약직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원 충원은 팀이 더 이상 자동화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에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을 잘 가르치려면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데,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며 "느리고 비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과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한 것은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고도 했다.

 

듀오링고가 계약직 직원들을 AI로 대체하기 전부터도 미국의 노동자들은 AI 도입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에 불안감을 느꼈다. 퓨 리서치센터가 작년 10월 7~13일 미국 성인 근로자 5273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AI 활용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직장 내 AI 사용이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10명 중 3명 이상(32%)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장의 체감과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팀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설문 데이터를 포함한 분석을 통해 AI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업무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AI 도입 확대가 고용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AI가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빼앗지는 않지만 임금 인상률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직업 단위에서 AI 노출(특정 조직이나 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얼마나 채택하고 활용하는지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이 최대 0.7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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