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유출 사고 이후 100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은 20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고 이후 수습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고 5일부터 대리점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 한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가입자는 100만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에는 2218만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500만명(알뜰폰 포함) 중 유심 교체는 4%, 유심보호서비스는 88.7%가 진행했다.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을 복제해 다른 단말로 기기 변경하는 시도를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현재는 해외 로밍 중에 중복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이 서비스는 부가서비스로 SK텔레콤이 일괄 자동 가입시킬 수 없었는데, 정부에 약관 변경을 신청하면서 지난 2일부터 미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자동 가입시킨 고객에는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문자에는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서비스 이용 중 다른 기기에서의 유심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로밍 요금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담았다.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현재는 자동 가입시킨 고객들이 90% 이상으로, 아직 남아있는 고객은 로밍 요금제 가입자"라며 "아직은 로밍 요금제와 유심보호서비스를 중복 이용할 수 없다보니 자동 가입시키면 로밍 요금제가 해지되기 때문에 서비스 개선 이후 자동 가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 재고를 우선 공급, 출국 전 교체를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다.김 센터장은 "어제의 경우 출국하려는 고객이 몰려 공항에서 고객들이 유심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유심 물량 부족으로 교체를 못하는 이들은 없었다"며 "오늘부터는 인파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는 예약한 고객부터 유심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로밍 요금제 이용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중복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이날부터 신규 가입, 번호이동 등 신규 영업을 중단한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를 위한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모집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SK텔레콤은 2600개 티월드 대리점에서는 신규영업을 중단한다. 다만 KT, LG유플러스, 알뜰폰 등을 모두 다루는 판매점의 경우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영업 중단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알뜰폰 또한 신규영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현재 신규 입고되는 유심은 티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에 최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규 영업) 전산 자체를 막을 것"이라면서도 "판매점의 경우 그동안엔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갖고 영업하는 것은 막을 수 없으나 추가 확보한 유심은 대리점에 우산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번호이동 가입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고의 지연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 가입자가 KT,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가입자들이 급증하면서 한 때 번호이동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고의 지연 시킨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김 센터장은 "일시적으로 신청이 몰려 시스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고의로 이동을 못하게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휴대폰을 재부팅(껐다 키는 행위)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휴대폰이 꺼지는 경우 휴대폰이 복제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복제된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 꽂아도 동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통해 막고 있다"며 "FDS의 경우 휴대폰이 꺼져있을 때 (휴대폰 복제) 방어할 수 있는 로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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