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 브랜드 해외 판로 지원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 위축으로 패션업계의 전반적 침체가 지속되자, 일본 시장과의 연계 강화로 수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2B(기업 간 거래) 패션 중개 플랫폼들이 최근 도쿄를 비롯한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연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내수 침체에 따라 해외 판로 확대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위축 현상으로 패션업계가 내수만으로 버티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면서 "그래도 K패션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 패션의류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간 패션의류 부문 수출은 2억 300만달러(약 2896억)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전달 대비로는 12.15% 상승했다.
그중 기업들이 유력한 해외 패션 시장으로 지목한 곳은 일본이다.
가장 먼저, 신세계그룹의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6일까지 일본 도쿄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를 연다. 신세계하이퍼그라운드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을 소개한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은 남녀공용 의류를 선보이는 캐주얼 브랜드로, 지난해 국내 패션 14개 사가 참여한 오사카 한큐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매출과 주목도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무신사 역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뗑킴의 일본 시장 유통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달 24일 도쿄 시부야에 첫 마뗑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약 38평 규모의 공간으로, 2025년 봄·여름 신상품과 프리미엄 라인인 '킴마틴' 제품군 등 총 350여 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날인 지난 24일 하루 동안 마뗑킴 시부야점은 1000여 명의 고객들이 방문했다. 일 매출 역시 800만 엔(약 8000만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패션 중개 플랫폼 기업 바잉스퀘어는 일본 현지 편집숍 '레스티어(RESTIR)'와 협업해 이달 5일까지 국내 브랜드 '오르(ORR)'의 일본 단독 팝업스토어를 연다. 오르는 이번 행사에서 2025년 봄·여름 시즌 제품인 레디투웨어(Ready-to-Wear), 핸드백, 슈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바잉스퀘어는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오르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자사 중개 플랫폼 '카탈로그샵'과 연결되는 큐알코드도 제공한다. 카탈로그샵 브랜드관에는 브랜드에 대한 소개 글과 최신 기사, 룩북·캠페인, 동영상, 추천 상품 등이 담겨 있어 K-패션 브랜드가 낯선 일본 바이어들이 간편하게 브랜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면서 "옛날에는 일본 유행 패션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역으로 국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일본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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