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6배 ↑…수리·배터리 리스크 확대
미국·영국, EV 전용 보험 출시…국내 업계 대응 시급
전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EV 전용 보험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V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수리 등의 리스크도 커지면서 보험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EV 승용차 판매 대수는 138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EV 승용차 판매량(약 210만대)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EV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세계 주요국에서 시행하는 EV 구매 지원 및 친환경 에너지 이용 확대 정책과 배터리 기술 발전이 꼽힌다.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공공 부문 차량을 전면 전기화한다는 목표 아래 EV 구매 시 차량 취득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EV 보급이 가장 활발한 캘리포니아주에서 EV 구매 시 차량 유형에 따라 최대 7500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다만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와 보험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EV 보급 확대에 따라 사고 및 수리, 배터리 등 EV 관련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V 수리에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배터리 가격이 높아서다.
영국 자동차 조사 기관인 대첨리서치(Thatcham Research)에 따르면 실제로 EV의 평균 수리 비용이 내연기관차(ICEV)보다 20% 높고 평균 수리 기간도 14%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EV에는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손상 ▲무게 ▲화재 및 운송 ▲원재료 채굴 등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충격에 취약해 차량 충돌뿐만 아니라 도로 요철로 인한 충격에도 손상 가능성이 높다. EV 사고 차량은 배터리 손상 위험으로 인해 주행 상태로 이동할 수 없어 운송 중 자연 발화 사고 위험도 존재한다.
각국의 보험사들이 EV 보급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주요 국가들 위주로 EV 전용 보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손해보험사 올스테이트(Allstate)는 EV 보험과 주택 보험을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25% 할인해 준다.
영국 손해보험사 엘브이이퀄(LV=)은 지난 2022년부터 EV 보험, 차량 리스, 충전기 설치 등을 포함한 패키지 서비스인 'ElectriX'를 제공한다. 영국 보험 중개사 협회는 보험사 노보인슈어런스(Novo Insurance)와 협력해 지난해 4월부터 EV 특화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각국 정부에서 ICEV 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기적인 EV 시장 확대 관점에 따라 보험업계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영국, 중국, 일본 등은 오는 2035년부터 ICEV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강윤지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035년부터 ICEV 판매를 중단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며 "보험업계는 새로운 보험 모델 및 서비스 혁신 추진, EV 전용 손해사정 기준 마련, EV 전용 수리 기술 및 전문가 육성 등 EV 시장 확대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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