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이 배터리 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나트륨이온배터리(SIB)용 하드카본 개발을 본격화하며 전통 석유화학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을 실적 반등의 핵심 카드로 주목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예상하며 이에 맞춰 2026년까지 공장 증설과 비용 절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리튬 공급망 불안과 가격 급등으로 대체 수요가 급증하며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배터리는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는 과정에서 충·방전되는데 리튬이온은 입자가 작다. 나트륨 이온은 입자가 크기에 격자 간격이 넓은 터널인 하드 카본이 필수다.
더욱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슷한 성능의 새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공개해 관련 시장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나트륨 배터리는 기존 리튬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지만 무게에 비해 수명이 짧고 충전 시간이 긴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CATL이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앞으로 나트륨 배터리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트륨 배터리 소재를 양산 중인 애경케미칼 역시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2023년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바닥인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6422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하락했다.
또한 회사는 실적 부진 속에서 아라미드 섬유 핵심 원료인 TPC 공장 건설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하며 투자와 생산설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감가상각비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아울러 금융비용 역시 지난해 약 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나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따른다. 이에 애경케미칼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수요 확대로 인한 하드카본 사업 성장 여부가 실적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면서 "다만 향후 수익성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 여부가 실제 사업 성과를 가를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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