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당내에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었다. 특정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거론하며 정치를 하지 않았던 이 후보는 당권을 장악하고, 이제는 대권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총 득표율 89.77%를 얻으면서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50.29%의 득표율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4년 전에 비해 득표율이 대폭 오른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득표율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세론을 굳혔고, 이재명 후보 역시 계엄 정국을 통해 민주진영의 '리더'로 인정받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4년 전 50%에서 현재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계엄 당일 보여준 이 후보의 리더십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여의도 국회로 나와달라고 호소했고,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 덕에 계엄해제결의안이 빠르게 통과될 수 있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개인 비리, 사인(私人)의 국정농단 등이 사유였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국헌문란이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민주주의의 회복, 내란 극복이 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는' 것으로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 후보를 향한 압도적 지지의 일등공신은 윤 전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가 강력한 지지를 끌어낸 비결은 당내의 '내란 극복·정권교체' 열망뿐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배당 등 보편적 복지 사업을 펼치며 주목을 끌었다. 경기지사를 역임할 때는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다. 그간 민주당에서 제시한 복지와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생활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정책들이다.
'강력한 행정집행'도 화제였다. 2020년 코로나19 전염이 극심하던 당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방역 목적의 강제 조사를 실시하는 모습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당시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검체를 직접 체취하겠다면서 신천지 연수원으로 향한 모습은 전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경기도 계곡 불법 영업 정비 역시 강력한 행정집행의 상징이었다. 다만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는 당시 계곡에서 영업하던 상인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당시 차분하게 상인들의 의견을 경청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이 후보에 대한 '강성'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후보는 이같은 행보를 통해 '유능한 행정가'의 모습을 보여줬고, 지지자들에게 "일을 잘 할 것 같다"는 인식을 심어준 셈이다.
결국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내란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강력히 추진하기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에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게 된 것은 지자체장 시절 보여준 행정력으로 내란 극복과 경제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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