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무역 전쟁의 불똥이 내수 시장에도 튀고 있다. 바로 이커머스 업계다.
한국 온라인 시장은 중국 C커머스 기업에게 '꿩 대신 닭' 시장이 돼버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이 내달부터 800달러 미만 중국 수입품에 12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하자, 중국 기업들은 미국 대신 한국 시장을 택한 것이다.
테무 사례만 봐도 상황은 명확하다. 테무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으로 처음 사업을 운영하다, 이내 곧 오픈마켓을 열더니 직접 플래폼 판매자(셀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국내 물류센터를 직접 세워 운영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이 C커머스 기업들이 밀고 들어오는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게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C커머스까지 가세한 경쟁 포화 시장에서 자신의 특장점을 살리는데 고민하지 않고, 배송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너도나도 앞다퉈 배송권역을 늘리고, 택배사와 협업해 한 시간이라도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쿠팡의 배송 서비스를 통한 성공모델을 쫒아가기 바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포화된 시장에는 둔화 지점이 도래하기 마련이다. 모두가 빠른 배송 서비스라는 하나의 길로만 향해 달리게 된다면, 국내로 밀고 들어오는 C커머스에 제대로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이커머스 입점 제품의 질 확대, 카테고리의 다양성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일례로, C커머스 기업은 유해물질이 검출 등의 논란으로 제품 품질면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제품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을 계속 고민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특히, C커머스 발 유해물질 검출 등은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기업의 행위를 국가가 직접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제대로 된 물건이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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