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증시 급락에도 레버리지·인버스 집중
나스닥엔 양방향 베팅… 상승장·하락장 모두 투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급락을 투자 기회로 삼아 약 3조원을 쓸어담았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집중 투자한 가운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주식을 33억4860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전체 순매수 금액(148억3440만달러)의 22.5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높아진 증시 변동성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2·3배 레버리지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스'로 8억7088만달러를 사들였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를 때는 배의 수익을 얻게 되지만, 그만큼 하락장에서 손실 폭도 배로 높아지는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더욱 적극적인 매수 태도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16.74% 급락하며 4000대가 무너졌다. 이후 9일 18.73% 폭등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18일 기준 3832.47을 기록하며 폭락 직전인 2일(4320.75) 수준을 만회하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에는 상승에 투자했다. 이 기간 동안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를 3억2663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나스닥100지수에 대해서는 레버리지나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아닌 1배로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도 1억520만달러담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이면서 4억3247만달러를 순매수했으며, 동시에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3X 셰어즈'(2억1522달러)도 사들였다. 테슬라에만 약 6억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다만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당부된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주도하는 'BATMMAAN(M7+브로드컴)'의 평균 전망치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8배 수준으로 최근 5개년 평균 19.9배 평균 이하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으나, 관세와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연초 대비 실적 기대감은 약화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오늘 4월 22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미국의 주요 기술주 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P500 기준으로 2025 회계연도 1분기 동안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부정적으로 제시한 기업의 비율은 64%로, 지난 5년 평균인 57%와 10년 평균인 62%를 웃돌았다. 이는 올해 1분기 동안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