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사의 현금 배당이 대폭 확대되며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이 30조원을 넘겼으며, 시가배당률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807개사 중 70%에 해당하는 565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해 총 30조345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비 10.5%(2조8926억원) 증가한 수치다. 법인당 평균 배당금은 492억원에서 537억원으로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05%, 우선주 3.70%를 기록하며 모두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3.17%)과의 격차를 0.12%포인트로 좁혔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금융업(3.80%)이 가장 높았으며, 전기가스업(3.61%), 통신업(3.49%)이 뒤를 이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5.09% 하락했으나, 코스피 전체 수익률(-9.63%)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05개사 중 95.4%에 해당하는 100개사가 배당을 실시했고, 총 18조원을 배당해 전체 배당금의 59.2%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15%, 우선주 3.99%이며, 평균 배당성향은 40.95%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을 모두 상회했다.
거래소는 "고금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 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법인이 전체 배당법인에 비해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배당금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중 612개사가 총 2조313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기업 수는 전년 대비 5개사 증가했으며, 배당금 총액도 2603억원(12.7%)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5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도 402개사로 사상 최대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0.56%포인트 상승한 2.529%를 기록했으며,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한 기업은 전체의 28.8%(176개사)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5.45%에 이르렀다.
배당 실시 기업의 평균 주가는 -13.0%로, 코스닥지수 수익률(-21.7%)보다는 선방했다. 특히 5년 연속 배당을 지속한 기업들의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은 27.6%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3%)을 26.3%포인트 초과했다.
또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10개사의 배당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평균 배당금은 기업당 348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약 8배 높았다. 평균 배당성향도 51.6%로 전체 평균(34.4%)을 17.2%포인트 웃돌았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법인이 투자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배당정보 제공 확대 및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 배당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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