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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환율 급등에 유통업계 ‘비상’…식품·면세 전방위 압박

미 캘리포니아주 롤랜드하이츠의 한 아시아 식품점에 식료품들을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서 있는 모습 / 뉴시스

환율 널뛰기에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상승 마감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특히,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환율 상승이 곧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고환율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재료 수입 대부분이 외화로 결제되는데, 재료 수입할 때, 배 한 척에 90억원 수준이다. 환율이 지금처럼 오르면 부담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상, 오뚜기,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라면, 맥주, 햄버거 등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초콜릿(15.5%), 김치(15.3%), 양념소스(11.5%), 커피(8.3%) 등 주요 식품의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재료 비용이 치솟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곧바로 올리기엔 거래처 반발이 만만치 않다"며 "일부 가격을 올리는 곳도 있겠지만, 원가 부담이 커도 판매가를 쉽게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화 강세(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명품·화장품·패션 브랜드는 해외 수입 제품으로, 제품가는 달러(USD) 기준으로 책정된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자 외국인 방문객 입장에서는 한국 면세점에서 쇼핑할 요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패션업계에서는 한세실업 등이 환율 리스크 영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은 지난 1982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의류 수출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9월 미국 대표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라며 "가격을 올려 소비자가 소비를 하지 않으면 그것도 그거대로 큰 문제다. 그러나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덮치니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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