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를 덮친 트럼프 행정부의 '슈퍼 관세' 충격으로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무역전쟁 여파에 시장 내 불안심리가 극대화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5%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2조원을 넘기며 지수 급락을 주도한 가운데, 코스피는 2320선으로 밀려났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28억원, 1조67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916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 떨어진 2359.25에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부터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빠지면서 올해 들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기준가 대비 5% 이상의 변동을 보인 채로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추가 급락과 무역전쟁 격화로 양대 시장이 5% 넘게 하락했다"며 "장중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이 60달러를 하회하고, 안전자산인 금도 고점 대비 5% 넘게 하락하는 등 광범위한 자산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인 삼성전자(-5.17%), 삼성전자우(-5.27%)와 SK하이닉스(-9.55%)는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가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현대차(-6.62%)와 기아(-5.46%) 등 관세 타격주가 약세를 보였다. 상한종목은 4개, 상승종목은 68개에 그쳤으나 하락종목은 866개로 집계됐다. 보합종목은 5개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0.44%)만 오르고, 기계·장비(-8.80%), 운송장비·부품(6.96%), 의료·정밀기기(6.89%) 등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크게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9포인트(5.25%) 떨어진 651.30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관은 64억원, 개인은 1672억원을 사들였으나 외인은 홀로 1873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하면서, 절반가량이 7%대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클래시스(-8.07%), 알테오젠(-7.58%), 휴젤(-7.9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한종목은 12개, 상승종목은 191개인 반면, 1495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34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2.10%), 출판·매체(1.79%) 등이 올랐으며, 기계·장비(-7.17%), 전기·전자(-6.42%) 등은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7~12% 내외 급락하며 충격을 반영했다"며 "밸류에이션 기준 저점 부근이나 관세 충격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중장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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