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명품 플랫폼 발란의 추락…버티컬 커머스 경고등 켜졌다

발란 부티크 CI 이미지 사진 / 발란

한때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던 버티컬 커머스가 위기의 문턱에 섰다. 입점사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논란이 된 명품 플랫폼 '발란'이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버티컬 커머스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최형록 발란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입점사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발란의 위기는 유동성 경색에서 비롯됐다. 실제 발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은 2023년 자본총계 -77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후 성장 한계에 부딪혀 반등에 실패한 발란은 지난 24일,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들며 플랫폼 입점사들에게 정산 대금 지연 사실을 통보했다.

 

이어 28일 지급 일정 계획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사과문을 올리는 데 그쳤고 상품 구매 결제를 전면 중단하는 극단적 조치에 나섰다. 명확한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한 발란은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 사태가 버티컬 커머스 시장 위기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티컬 커머스는 2010년대 이커머스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전자상거래 모델이다. 기존 종합형 판매 모델인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특정 상품군에 집중하여 소비층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그랬던 버티컬 커머스가 소비 침체라는 거시적 위기와 맞물려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의류와 명품 등 소비재부터 소비를 줄이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발란과 함께 명품 버티컬 플랫폼 1세대로 불렸던 머스트잇과 트렌비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3년 기준 머스트잇은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트렌비 역시 2년 만에 기업 가치가 3분의 1로 축소됐다. 이 외에도 가전·가구 플랫폼인 알렛츠와 디자인 상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었던 천삼백케이 등이 지난해 폐업하며 버티컬 사업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중소 버티컬 업체들이 차례로 무너질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플랫폼의 핵심은 신뢰인데, 티몬 사태에 이어 발란까지 미정산 문제가 불거지면 플랫폼을 믿고 입점하려는 셀러가 있을 리 없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소비자 수요까지 줄어들면 플랫폼 업체들이 버티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 회생이 법원에 본격적으로 인가되기 전,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판매업자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 발란이 인수합병이 되겠나", "발란이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불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