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건전성 제고 우선과제 떠안아
OK금융그룹 페퍼로 눈돌리나?…페퍼, '금시초문'
금융당국이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장조치를 내린 가운데 M&A(인수합병)를 시사한 OK금융그룹과의 인수협상도 가격논의 단계에서 멈췄다. 일각에서는 OK금융그룹이 페퍼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 권고 6개월을 처분했다.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지만 앞서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안국·라온저축은행 등 2곳과 마찬가지로 건전성 제고가 요구된다.
통상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가 기준치를 밑돌 때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때까지 이익배당을 제한하며 자본금 증액과 부실자산 처분을 이행해야 한다. 금융위는 앞으로 6개월간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권고 기간 이내에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금융위 의결을 통해 경영개선조치를 종료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71%다. 연간 13.42%포인트(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전체 여신잔액 중 회수에 문제가 발생한 부실채권(NPL)의 비중을 의미한다. 전체 대출잔액 중 26.71%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은 -3.41%, -43.36%다. 각각 전년 대비 1.78%p, 23.29%p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4416억원 감소한 2조7577억원이다. 연간 여·수신 잔액이 5908억원, 3498억원씩 쪼그라든 영향이다. 전반적인 영업규모를 축소한 탓에 거래자수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거래자수는 14만8342명이다. 전년 동기(16만1395명) 대비 1만3053명 줄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건전성 제고 과제를 떠안으면서 OK금융그룹과의 인수전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말 OK금융그룹이 저축은행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합병을 시사했지만 올 1분기 내 인수를 완료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OK금융그룹이 페퍼저축은행에 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점진적으로 상상인그룹의 협상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등장하는 이유다.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모두 저축은행권에서는 자산규모 10위 이내에 드는 대형사다. OK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합병 '큰 장'이 열린 것이란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인수설을 두고 실사가 이뤄진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페퍼저축은행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건전성지표 개선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10일에도 2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상상인그룹은 OK금융그룹과의 인수합병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매자인 OK금융그룹 또한 페퍼저축은행 실사를 두고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건을 두곤 인수 가격 협상 단계에 있으며 상상인그룹의 매각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 실사와 관련해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며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했고 인수 가격을 놓고 협상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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