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미만 자금 사용 계획 없어도 괜찮아"…편의성 높다
중저신용자 대출 한파 지속, 재개도 '미지수'…PF경공매 '사활'
아파트 등 집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급전'을 빌린 사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저축은행이 3억원 이상 취급한 아파트·주택담보대출은 142건이었다. 전년 동기(91개) 대비 57.7% 증가한 것이다. 저축은행 아파트 담보대출은 본인 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 자금을 빌리는 상품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이용 비중이 높다.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난 것은 보수적인 경영 기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담보대출 마케팅을 확대했다.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을 중단한 데다 중저신용차주 대상 리테일(소매금융)을 확대하기에는 리스크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행한 저축은행의 상품별 금리 하단은 평균 연 6.53%다.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금리 상단은 0.36%p 내린 연 11.45%로 집계됐다. 고신용 차주가 유입된 만큼 낮은 금리를 적용한 것이다.
통상 저축은행 아파트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8억원 한도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70~80%까지 융통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쪼들릴 경우 1억원 미만을 빌리는 '급전창구' 역할을 하는 것.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다. 대환대출을 제외하면 개인신용대출은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차주와 저축은행 모두 부담이 적은 주택담보대출을 찾는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파트 담보대출뿐 아니라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찾는 고신용 차주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SBI저축은행의 'SBI퍼스트 대출'을 살펴보면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취급 비중은 54.75%로 절반을 넘겼다. 지난 2022년 동기 대비 43.05%p 치솟았다. 웰컴저축은행의 '뱅크론'을 찾은 신용점수 800점 이상 차주 비중은 같은 기간 4.09%에서 7.25%p 상승한 11.35%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한동안 고신용차주 확보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PF연체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한 푼이라고 줄이기 위해서다. 우선 과제는 부동산 경·공매 활성화와 부실채권(NPL) 매각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차주에게 대출을 내주기 위해선 적어도 지난 2021년 상반기 수준의 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라며 "연체율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인 만큼 구체적인 시기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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