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랠리에 ETF 수익률 급등
올해 들어 홍콩테크 급등, 나스닥 하락
기술주 강세 속에 중국·홍콩 증시는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 상위권 대부분도 중국 투자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 1위부터 6위까지 중국에 투자하는 ETF로 줄을 세운 모습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4.56%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평균 30%대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성과다. 해당 상품은 홍콩에 상장된 테크기업 30개로 구성된 홍콩 항셍테크지수(HSTECH)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한다.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셈이다.
올해 중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성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홍콩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7일까지 20.79% 상승했으며, 중국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22.27% 올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부상에 기술주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중국판 M7(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미국 M7'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며 "중국기업의 빠른 AI 응용 확산으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축소해가는 과정들이 중국 M7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국판 M7은 2023년부터 항셍테크 지수를 계속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 했다는 부연이다.
'중국의 나스닥'으로 꼽히는 항셍테크 지수는 중국 혁신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30개로 구성된 지수다. 중국판 M7으로 꼽히는 샤오미, 알리바바, 메이투안, 비야디(BYD) 등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35.1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가 5.77%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항셍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올해 수익률도 평균 29%로 높게 나타났다. ▲'ACE 차이나항셍테크' 30.82% ▲'RISE 차이나항셍테크' 28.57% ▲'TIGER 차이나항셍테크' 28.08% ▲'KODEX 차이나항셍테크' 27.71% 등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테크주 중심의 중화권 증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민간 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며 첨단 테크 기업들을 격려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기술 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챗GPT 등장 이후 미국 빅테크의 전성기가 온 것처럼 딥시크 이후 중국 테크주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는 정부 지원 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따른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IT 개별주보다 인덱스 ETF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11월 설립된 커촹판(과창판) 지수인 '커촹50' ETF 및 '항셍테크' ETF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성 연구원은 "이번주 중국 증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및 미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부과 실시하면서 주초반 혼조양상을 보이겠으나, 정책주도주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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