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 투자↑...회사채 발행 급증
'채권개미'도 급증세…코스피·코스닥보다 2배 많아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채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보다 채권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액은 86조1775억원으로, 직전 달인 1월(71조3713억원)보다 20.75%(14조8062억원) 급증했다. 전년 동기 71조4619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채권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통상적으로 채권은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 가격이 상승하고, 기준금리 상승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반비례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최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이에 더해 연내 1~2회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량도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9조7078억원으로, 지난 1월(12조2801억원) 대비 60.48%나 증가했다.
다만 순발행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1·2월 합산 31조9879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6172억원)보다 약 8% 불어났지만 순발행액은 지난해 1·2월 12조4720억원에서 올해 9조912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발행된 회사채의 69%가 채무 상환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기존 고금리 채권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발행량은 늘었지만, 신규 조달보다는 차환 발행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채권에 대한 차환 발행이 이뤄진 영향이 클 것"이라며 "순발행액이 줄어드는 경우는 기업의 자본 조달 수요가 낮거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발행 시점을 조정할 때"라고 설명했다.
채권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채권시장에서 6조459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약 3조2608억원(코스피 1조1255억원·코스닥 2조1353억원)을 사들이면서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회사채 시장의 강세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하락세는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점차 더뎌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다음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5월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인하를 확인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며, 최근 경제지표가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쏠림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국채금리 하락 속도 또한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