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삼부토건이 매매거래 정지 해제와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 기준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275원(29.96%) 하락한 6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지난 6일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오는 27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해야 하며, 채권자 신고 기한은 4월 17일까지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7월 17일까지로, 이후 법원이 회생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파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건설 경기 침체로 공사대금 및 시행사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매출 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이 838.5%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5년에도 재무난으로 인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26개월 만에 절차를 마무리한 전력이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2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거래가 정지되었으며, 이날 거래가 재개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부토건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 조작 의혹으로도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대주주 및 관련 법인의 수백억 원대 주식 매도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난 5일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회계법인으로부터 2023년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