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건전성"…장기적으론 차기 먹거리 발굴해야
이사장임기 3년, "이제는 금융업 능통한 이사장 필요해"
새마을금고가 오는 5일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각 금고 이사장을 뽑는 가운데 차기 이사장의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5일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치르는 직선제 선거다. 서울 지역 일부 금고에서는 후보자 4명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직선제를 도입한 배경은 조합원의 권리 증진이 자리 잡고 있다. 여지껏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대의원제로 치러지면서 투명성을 높이자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임기는 4년이다. 다음 선거는 오는 2029년 3월에 치를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각 지역 금고의 최고경영책임자다. 금고 운영과 조합원 관리 등 주요 업무를 관리·감독한다. 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의 지역금고는 이사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도록 의무화했고 2000억원 이하인 곳은 기존대로 직·간선제 중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지역 이사장 후보자 250명 중 144명이 투표 없이 당선된 가운데 나머지는 선거를 통해 차기 이사장을 뽑는다. 차기 이사장의 공통 과제는 '대출수요 발굴'과 '리스크관리' 등이 꼽히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중 수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아현새마을금고'다. 'MG New정기적금'에 연 6% 금리를 책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493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금리 자금조달이 활발할수록 대출수요 확보가 요구된다. 자칫 이자 비용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새마을금고의 주 고객은 금고 인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 한정됐다. 그러나 금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고차담보대출 등 동산담보대출 취급을 고려할 수 있단 설명이다. 동산담보대출은 신용대출 및 사업자대출 대비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업에 관한 이사장의 역량이 요구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안정화에 나서면서 대출수요 발굴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3.8%(경제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취급 확대액의 50%를 연간 가계대출 경영목표에 추가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사실상 서울 지역 금고는 관련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모든 지역 금고 경영이 어려움에 놓인 만큼 급진적인 대출 수요 발굴은 없겠지만 이사장 임기가 3년인 만큼 중장기적으론 신규 대출상품도 고민해야 한다"라며 "이제는 지역에도 금융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금고는 올해까진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부통제 확대와 함께 건전성 확보가 과제다. 연체율을 낮춰 그동안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환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립금 확대도 요구된다. 적립금이란 비상시 금고 운영을 위해 쌓아놓는 자금이다. 대손충당금과 달리 건전성 개선이 없어도 금고 재량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통상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에 활용한다. 조합원 혜택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동시 선거를 통해 회원의 투표권을 확대하고 행정적인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리스크 관리와 함께 건전한 대출의 수요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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