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증권사로 이동 가장 많아
은행에서 증권사로 4051억원 순유입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 도입 추진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원하는 금융사로 자금을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 3개월 만에 2조40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이동시키며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로의 이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권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실물이전 서비스를 통해 총 3만9000건의 퇴직연금이 이동했다. 실물이전은 가입자가 기존 계좌의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의 계좌로 옮기는 방식으로, 중도해지 수수료나 재매수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권별 이동 현황을 보면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긴 금액이 798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은행에서 증권사로 6491억원, 증권사 간 이전은 4113억 원 규모였다. 결과적으로 증권사로 4051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은행에서는 4611억원이 순유출 됐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2조4000억 원 규모의 이전 금액 중 개인형퇴직연금(IRP)이 9229억원(38.4%)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다. 확정급여형(DB) 8718억원(36.2%), 확정기여형(DC) 6111억 원(25.4%) 순으로 뒤를 이었다.
IRP의 경우 증권사로 7088억원이 유입되며 전체 IRP 이동 금액의 76.8%를 차지했다. DC 계좌에서도 증권사가 3243억 원을 유입하며 2115억원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의 퇴직연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도 말 기준 전체 업권의 퇴직연금 연간수익률 평균은 5.26%를 기록했다. 이 중 금융투자업계(증권사 등)의 수익률이 7.11%로 타 금융업권비해 높았으며, 은행은 4.87%, 생명보험업계는 4.37%, 손해보험업계는 4.63%의 연간수익률을 거뒀다.
금감원은 가입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상반기 중 계좌 내 보유한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사전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같은 유형(DB→DB, DC→DC, IRP→IRP) 내에서만 이전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DC 계좌에서 타사 IRP 계좌로의 이전도 허용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금융기관 선택권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기관 간 경쟁을 활성화해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이 촉진돼, 가입자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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