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기업, 마트에 이어 백화점까지 입점사 리스크에 휘말렸다. 현대백화점은 입점 브랜드 상품의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고, 현장 점검을 확대해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농약 우롱차 논란' 관련 사과문을 내고, 전 구매 고객에게 환불을 약속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개제한 사과문을 통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 입점된) 드링크스토어를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며 "사법 절차를 거쳐 사실 관계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드링크스토어의 영업을 즉시 중단했다"며 "드링크스토어 제품을 구매한 고객분들 대상으로 환불은 물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농약 우롱차 논란'에 휩싸였다. 식약처 조사 결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 입점한 드링크스토어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불법 수입된 차류를 판매한 것이다.
특히, 우롱차에서는 '디노테퓨란'라는 이름의 농약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성분은 구토, 설사, 복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먼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인지한 즉시 해당 브랜드의 영업을 중단했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환불은 물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뉴판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 판매 제품에 차이가 없는지를 수시로 체크하고, 점별 식품 담당자 주관으로 매일 1회 진행하던 입점 브랜드 상품 모니터링 횟수를 2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식품위생연구소' 현장 점검을 확대하고 보다 더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품질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가에 입점사 리스크는 고질적 문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내 행사 공간에서 이마트 협력 업체에 의해 판매된 미국 패션브랜드 스투시의 맨투맨 제품이 가품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 역시 올해 초 일부 입점 업체들이 광고와 다른 충전재 혼용률의 아우터 제품을 판매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이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상대로 아우터 소재 혼용률 전수 조사를 진행, 42개의 브랜드의 문제 행위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 같은 사태에 유통업체들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자 김 모 씨(62)는 "백화점과 마트, 옷 가게들은 본질적으로는 물건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며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면 입점 업체 이런 것보다는 그냥 그 백화점, 그 마트를 기억한다. 기업들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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