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당 금 시세 16만원 근접해
관련 ETF도 이달 20%대 강세
트럼프 행정부 집권 후 '관세전쟁'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렸다.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60만원 선까지 올라온 가운데, 관련 펀드 상품도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40분 기준 금 현물 1g당 가격은 15만8210원으로 연초 대비 22.84%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달 24일 13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달에 14만원을 넘어 16만원까지 근접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오후 공사 온·오프라인 판매처 및 13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 10g과 100g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국내 유일 금 현물 투자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수익률 역시 이달 들어 11일까지 20.13%로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순자산액 8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달 23일 7000억원을 돌파한 후 단기간의 성과로 주목된다. 해당 상품은 한국거래소에서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 지수로 추종하고 있으며, 11일 기준 2만2795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에는 ACE KRX금현물 ETF를 약 101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는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래 일일 순매수 금액 최대 규모이며, 최근 1년 평균 대비 약 9.2배에 해당한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 내 자산배분 관점에서 꾸준히 담아갈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환헤지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 ETF도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각각 11.09%, 10.63%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5.82%인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금값은 지난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가격 반등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자 금 매입 움직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거래량(장외거래 포함)은 총 4974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규칙한 관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지난 2월 3일과 4일 양일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21개(미국 상장, 레버리지·인버스형 제외)뿐인데, 이 중 11개가 금(8개)·은 (3개) 테마 ETF였다. 안전자산 대표격인 금과 은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2월까지 약 50bp까지 축소된 기준금리 인하 폭 전망은 귀금속 섹터 성과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실질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밖 경기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 동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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