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11일 고용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부지청은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날 오후 2시부터 현장 근로감독을 시작했다.

앞서 고용부는 MBC 측의 자체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별근로감독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족의 MBC 자체 진상조사 불참 의사 표명과 고인의 추가 피해 문제 제기, 노동조합의 특별감독 청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근로감독을 결정했다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고용부는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현재 문제 제기되고 있는 괴롭힘 등에 대한 각종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실태 파악과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 점검하겠다"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와 함께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이 오씨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공개하면서 관련 의혹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