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삼성전자 등 개별 상장사의 향후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 이사장은 11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국내 증시 대비 주요 선진국들의 주가가 올랐던 것에 반해 한국은 반대로 갔었다"며 "원인이 뭘까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의 산업 경쟁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계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2차전지 산업이 중국에게 추월당하지는 않을지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부연이다.
이어 정 이사장은 지난해 증시 부진과 관련해 "주요 상장 기업들의 향후 경쟁력에 비롯한 문제"라며 "주가는 앞으로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벌거냐에 대한 기대로 형성되는데, 우리 주요 기업들의 향후 현금 흐름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은행 산업을 들었다. 정 이사장은 "국제 경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가장 대표적으로 은행 산업을 보면 작년에 밸류업 정책을 통해서 다른 어떠한 산업보다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결국은 국제 경제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주가 변동이 밸류업에 의한 건지 개별 회사의 경쟁력에 의한 문제인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 종목의 주가 성장세가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인식과 평가라는 판단이다. 주요 은행들을 담고 있는 KRX은행지수는 지난해 22.06% 오르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이 역사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상향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18조8000억원으로 2023년 8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더불어 올해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고히 하기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을 선정해 표창하고, 관련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밸류업 세제 지원 등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정부가 제안한 세제 지원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국회 통과를 나름대로 측면 지원토록 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세제 혜택에 대해 제안도 받겠다"고 말했다. 밸류업에 참여한 상장사들이 보상을 받고,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유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6월 예정된 밸류업지수 정기변경(리밸런싱)에 대해서는 "밸류업 지수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느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정성·정량적 평가 기준을 잘 마련해 밸류업 지수가 투자자들로부터 선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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