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의 등장과 오픈AI와의 제휴 기대감으로 카카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카카오그룹 전반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1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만에 26.71% 올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다만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77% 떨어지며 상승 피로감으로 인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744억원 순매수했으나, 지난주(2월 3~7일)에는 418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이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개미무덤'으로 불렸던 만큼 반등 국면에 빠져나간 신호로 보여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2022년 3월보다 63.61% 떨어진 상태였다.
카카오의 주가 기대감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오픈 AI의 제휴는 빅테크 바게닝 파워가 주요 이해관계자 대비 줄어들면서 관련 에코시스템 내에서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포괄하는 사용자 데이터 기반 업체를 포섭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발현된 결과"라며 "향후 인공범용지능(AGI)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하에 구독경제 기반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서비스 개발에 양사가 포괄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제휴 수준은 이용자 데이터 기반 협력이나 지분 관계를 기반으로 한 신규법인 설립 등이 배제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 기업가치에 탄력적인 상승 여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이를 반영,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픈AI와의 제휴 효과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8.49%, 카카오페이는 18.7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그룹과 오픈AI의 동맹이 당장 카카오뱅크에 영향은 없겠지만, 카카오뱅크가 자체 추진 중인 자연어 기반 금융 계산기 등 AI네이티브 뱅크 전환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 성장세도 주목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1.3% 상승한 2182억원이다. 박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거래 증가에 힘입어 첫 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며 "결제사업부 매출액도 전 분기에 이어 한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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